목차
고려 시대는 한반도 역사에서 매우 중요한 시기로, 다양한 측면에서 흥미로운 변화와 발전을 겪었습니다. 이 글에서는 고려 시대의 생활, 가족 제도, 종교와 학문의 발달, 그리고 문화와 예술의 풍요로운 발전을 자세히 탐험하겠습니다.
1. 고려시대 생활 모습
고려 시대의 가족 제도와 가족·친족 관계는 매우 흥미로운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제사는 가족과 친족 모두가 동등하게 애도하는 기간을 가지며, 아들과 딸이 제사 비용을 공평하게 부담했습니다. 또한 음서제를 통해 친손자와 외손자 구분 없이 모두 혜택을 받았으며, 가족 용어에서도 역시 부계와 모계를 구분하지 않았습니다. 재산 상속은 딸과 아들에게 공평하게 이루어졌으며 여성의 지위에서는 혼인 관계에서 일부일처제가 일반적이었고, 대체로 신부 집에서 혼인식을 치르고 자녀를 낳아 키웠으며, 남성과 여성 모두 이혼 요구와 재혼을 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호주 상속에서 여성도 호주가 될 수 있으며, 족보에 친손과 외손을 모두 기록하고 호적은 남녀를 구분하지 않고 태어난 순서대로 기록했습니다.
백성의 풍속과 생활은 고려 시대에 큰 변화와 발전을 보였습니다. 향도라는 대규모 노동 조직은 농민들이 불교 신앙을 기반으로 조직한 것으로, 향리를 중심으로 운영되었습니다. 향도는 전기에는 매향 활동, 절, 불상, 석탑 등을 만들 때 주도적인 역할을 하며, 후기에는 이웃과의 상장례와 친목을 다지는 농민 조직으로 변화했습니다. 지방민의 신앙은 지역 출신 위대한 인물을 수호신으로 섬김으로 나타났습니다.
2. 고려의 종교와 학문의 발달
고려 시대의 종교와 학문의 발달은 불교에 큰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전기에는 연등회와 팔관회 개최 등 태조의 불교 장려와 광종의 제도 정비(국사와 왕사제도 정비, 승과 설치)로 불교가 발전하였고, 중기에는 화엄종을 중심으로 교종을 통합하다 천태종(해동 천태종)을 창시하여 교종 입장에서 선종 통합을 도모하는 의천의 교단 통합 운동을 하였습니다. 후기에는 지눌의 불교 개혁 운동이 있는데 이는 무신 집권기 불교의 세속화를 비판하며 수선사(송관사)를 중심으로 선종을 중심으로 교종을 포용하여 선종과 교종의 조화를 이루고자 하는 선교 일치였습니다. 후에 원 간섭기에는 불교의 개혁적 성격이 약화하며 오히려 권문세족과 연결되어 여러 폐단이 발생하였습니다.
유학은 고려 정치와 교육 등에서 매우 중요시되었는데 과거제를 실시하여 유교적 소양을 갖춘 인재를 관리로 등용하였고, 개경에 국자감을 지방에 향교를 설치하여 유교 경전과 역사서를 강의하였습니다. 유교 교육 변화 과정을 보면 고려 초에는 유교 경전에 대한 이해를 중시하였으며 중기엔 최충의 9재 학당 설립과 사학이 번성하였다가 무신 집권기엔 유학 교육이 위축되었습니다. 후에 안향이 원으로부터 성리학을 도입, 신진사대부가 개혁 사상으로 수용하였습니다.
고려 시대에는 많은 역사서도 편찬되었는데 고려 전기와 후기의 성격이 다르게 나타납니다. 전기편찬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역사서인 김부식의 ‘삼국사기’는 유교적 합리주의 사관을 가지며 신라 계승의식을 반영하였으나, 후기에 편찬된 이규보의 ‘동명왕 편’은 고구려 계승의식을 반영하였고, 일연의 ‘삼국유사’는 최초로 단군의 건국 이야기를 수록하였으며, 이승휴의 ‘제왕운기’는 단군 조선을 우리 역사상 최초의 국가로 기록하였습니다.
3. 고려의 문화와 예술의 발달
1) 불교예술
고려는 불교를 국교로 삼았으며, 왕실과 귀족들은 불교 신앙을 후원하고 사찰을 건립했습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불교 예술이 활발히 발전하였으며, 사찰 건축, 불상, 불화 등 다양한 형태의 불교 미술이 만들어졌습니다.
불교 영향을 받은 고려의 다각 다층탑으로는 서울 원각사지에 위치한 원각사지 10층 석탑, 자강도 향산군 보현사에 있는 보현사 8각 13층석탑, 고려후기 대표적인 석탑인 경천사 10층석탑, 강원도 평창 월정사에 있는 월정사 8각 9층석탑등이 있습니다.
고려의 건축물은 주로 목재를 사용하여 지어졌으며, 그중에서도 목조 건축물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특히 기둥의 중간 부분이 가장 두껍고, 위아래로 갈수록 점점 가늘어지는 형태를 가진 배흘림기둥과 기둥 위에만 공포(공간을 채우는 장식 구조물)를 배치하는 방식의 주심포 양식은 고려시대 목조 건축 기술과 미적 감각을 잘 나타내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경상북도 영주에 위치한 부석사의 무량수전, 경상북도 안동 봉정사 극락전, 경상북도 영주에 위치한 부석사 무량수전, 충청남도 예산 수덕사 대웅전 등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불교 미술로는 대형 불상과 불화(탱화)가 있습니다. 고려의 불상은 석조와 청동, 철로 만들어졌으며, 섬세한 조각 기법과 생동감 있는 표정으로 유명합니다. 고려 초기에는 통일신라의 영향을 받아 섬세하고 우아한 불상이 많이 제작되었습니다. 대표적으로 통일신라의 불상 양식을 계승한 불상은 영주 부석사 소조 아미타여래좌상 이 있습니다. 고려 중기 이후에는 중국 송나라의 영향을 받아 보다 현실적이고 업체적인 불상이 등장했습니다. 이 시기의 불상은 주로 대형 석불과 철불로 제작되었으며, 특히 경기도 광주의 철조비로자나불좌상이 유명합니다. 그 외에 대형 철불은 하남 하사청동 철조 석가여래 좌상, 대형 석불은 논산 관촉사 석조 미륵보살 입상 고려 후기에는 불교의 대중화와 함께 다양한 불상이 제작되었으며, 특히 섬세한 조각과 화려한 장식이 특징인 금동불상이 많이 제작되었습니다.
고려 불화는 세밀한 묘사와 화려한 채색이 돋보이며, 오늘날에도 국보로 지정된 작품이 많습니다. 불화는 주로 비단에 그려졌으며, 대표적인 불화로는 아미타불도, 관세음보살도, 지장보살도 등이 있습니다.
귀족 문화는 화풍의 영향을 받아 회화도 발전하였습니다.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천산대렵도가 있습니다. 천산대렵도는 사냥 장면을 그린 그림으로 고려시대의 궁중 생활과 사냥 문화를 잘 보여주교 있으며, 특히 말과 사냥개, 사냥꾼들의 역동적인 모습이 생생하게 묘사되어 있습니다.
2) 고려청자: 고려도자기의 정수
고려청자는 11세기엔 비색의 순청자가 발달하였다가 12세기엔 상감 청자가 유행하였고 고려 말엔 분청사기가 제작되었습니다. 고려청자는 고려 예술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뛰어난 예술적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고려청자는 독특한 비취색의 아름다움과 정교한 상감기업으로 세계적으로 유명합니다. 청자는 주로 왕실과 귀족, 불교 사원에서 사용되었으며, 그 자체로 고려의 문화적 위상을 보여주는 중요한 예술품이 되었습니다. 이러한 고려청자는 후에 일본과 중국에도 영향을 미쳐 동아시아 도자기 문화 발전에 큰 기여를 했습니다.
3) 금속 공예와 장신구
고려의 금속공예는 그 정교함과 아름다움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금속 공예품으로는 은입사 기법이 돋보이는데, 이 기법은 금속 표면에 은을 얇게 새겨 넣어 장식하는 방식입니다. 은입사 기법은 주로 불교 관련 공예품이나 귀족들이 사용하는 장식품에 많이 사용되며, 청동향로, 의식 도구 등에서 자주 볼 수 있습니다.
고려의 귀족들은 화려한 장신구를 즐겨 착용했으며, 금으로 만든 반지, 귀걸이, 팔찌 등이 많이 발견되었습니다. 이러한 장신구들은 당시 사회의 계층을 나타내는 상징이기도 했습니다.
4) 고려의 문학과 음악
고려 시대의 문학은 향가, 고려가요, 그리고 문인들의 시로 구성됩니다. 향가는 신라에서 고려로 이러져 내려온 노래 형식이며, 불교적인 주제를 다룬 것이 많습니다.
고려가요는 민중의 정서를 담은 노래들로, 후대에 전해져 조선 시대까지도 불렀습니다. 대표적인 작품으로 청산별곡, 서경별곡 등이 있습니다. 청산별곡은 청산(푸른 산)과 바다를 배경으로 한 서정적인 노래입니다. 이 노래는 주로 자연 속에서의 삶과 고독, 그리고 인간의 고통과 슬픔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청산별곡은 8연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연은 자연과 인간의 감정을 아름답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서경별곡은 서경(현재의 평양)을 배경으로 한 서정적인 노래입니다. 이 노래는 주로 사랑과 이별, 그리고 그리움을 주제로 하고 있으며, 고려 시대의 민중들이 겪었던 감정과 삶의 일면을 잘 나타내고 있습니다. 서경별곡은 10연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연은 자연과 인간의 감정을 아름답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특히, 서경의 아름다운 경치와 그 속에서 느끼는 감정들이 서정적으로 표현되어 있습니다.
고려의 음악은 궁중 음악과 불교 의식 음악으로 나뉘며, 송의 대성악이 전래하여 발전한 궁중음악인 아악과 우리 고유의 음악으로 신라 시대에 전래된 당악의 영향을 받아 발달한 속악이 각각 발전하였습니다.
아악은 주로 궁중 의식이나 제례에서 연주되던 음악입니다. 다양한 악기와 연주되며, 대표적인 악기로는 편종, 편경, 아재, 대금, 해금 등이 있습니다. 아악은 주로 궁중에서 연주되었기 때문에, 그 음악족 구조와 연주 방식이 매우 정교하고 엄격하게 규정되어 있습니다.
고려 시대의 속악은 주로 민간에서 연주되던 음악으로, 궁중 음악인 아악과 대비되는 개념입니다. 속악은 민중의 삶과 밀접하게 연관된 음악으로, 주로 민속적인 요소와 대중적인 가락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주로 연회나 축제, 민간 의식 등에서 연주되었습니다. 속악을 연주하는 대표적인 악기로는 가야금, 대금, 해금, 장구 등이 있습니다.
불교 의식 음악인 범패는 크게 범음 (梵音) , 화청 (和唱), 회심곡(回心曲)으로 나뉩니다. 범음은 불교 경전을 낭송하는 음악이고, 화청은 불교 의식을 위한 노래, 회심곡은 불교 의식에 사용되는 노래입니다.
5) 목판 인쇄술
고려는 목판인쇄술이 매우 발달한 나라고, 이는 고려 문화의 높은 학문적 수준과 정보 확산의 열의를 보여줍니다. 초조대장경 목판과 제작된 팔만대장경, 현존하지는 않으나 1234년에 제작된 상정고금예문 그리고 직지는 고려의 수준 놓은 인쇄술을 나타내주는 대표적인 무화 유산입니다.
초조대장경은 고려 현종 때 거란의 침입을 막기 위해 제작되었습니다. 1011년부터 1087년까지 약 77년에 걸쳐 완성되었으며, 총 6000여 권의 경전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팔만대장경은 고려 시대 인쇄술의 정점을 보여주는 유산으로, 몽골의 침입을 물리치기 위해 모든 경전을 새긴 목판으로 제작되었습니다. 고려 고종 때 1236년부터 1251년까지 약 15년에 걸쳐 완성되었으며, 총 81,352매의 목판이 새겨져 있습니다. 팔만대장경은 현재 경상남도 합천군 해인사에 보관되어 있으며, 보존 상태가 매우 우수하며, 그 정밀함과 방대한 규모로 세계 기록 유산으로 등재되었습니다.
이와 더불어 고려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 활자 인쇄물인 직지심체요절을 제작하였습니다. 직지심체요절은 고려시대(1377)에 제작된 불교 경전으로, 불교의 교리와 수행방법을 담고 있습니다. 직지심체요절은 상·하 두 권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현재 하권만이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소장되어 있습니다. 이 책은 고려 시대의 인쇄 기술과 문화적 수준을 보여주는 중요한 유물로, 2001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었습니다.
고려 시대는 다양한 측면에서 풍요로운 발전을 이룬 중요한 시대입니다. 특히 귀족문화와 불교문화가 발달한 시기였으며, 여성의 사회적 지위가 조선시대와는 많이 다른 모습을 보입니다.
고려 시대의 사람들의 생활, 가족 제도, 종교와 학문의 발달, 그리고 문화와 예술의 발전은 우리에게 많은 영감을 줄 수 있는 소중한 역사적 유산입니다.
'역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광해군의 중립외교와 호란의 발발, 조선 외교사의 비극적 선택 (0) | 2024.11.15 |
---|---|
조선의 위기와 영웅적인 리더십이 빛난 임진왜란과 광해군 (0) | 2024.11.07 |
조선 500년의 정치적 뿌리, 훈구와 사림을 이해하다 (0) | 2024.10.24 |
19세기 후반 학문과 문화 종교의 변화 (0) | 2024.10.24 |
19세기 후반 근대교육과 언론 (0) | 2024.10.24 |